내용 |
어느날, 황제는 '나라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많은 일 중에서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또 무엇인가?
이 세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가르쳐 주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겠노라!' 라는 방을 붙였다.
방이 붙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황제를 찾아왔다. 첫 번째 물음에 대해서는 연월일 단위로 계획을
짜라는 사람, 학자들의 조언을 따르라는 사람, 점쟁이에게 물어야 한다는 사람 등 다양했다.
나라 일에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는 두번째 물음에는 정치가, 종교인, 의사 군인 등의 답이 나왔다.
마지막 물음의 답으로는 학문, 예술, 신을 숭배하는 일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황제는 답에
만족하지 못했다.
결국 직접 답을 찾기로 결심한 황제는 한 현자를 찾아가 물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중요한 일을 언제, 누구와 해야 합니까? 대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밭을 일구고 있던 현자는 말이 없었고, 황제는 답을 얻기 위해 현자와 함께
하루종일 밭일을 했다. 해가 질 무렵, 숲속에서 뛰어나온 청년 한 명이 황제 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황제는 청년을 치료해 주었다.
몇시간 뒤 의식을 찾은 청년이 말했다. "나를 용서하십시오. 몇 년 전 형이 당신에게 처형
당하고 재산을 빼앗겼습니다. 오늘 난 당신에게 복수하려고 숲에 숨어 있었는데 당신 부하에게
발각돼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오히려 나를 살려 주었군요."
황제는 청년과 기분 좋게 화해를 하고 밖으로 나와 현자에게 다시 물었다.
"현자님, 이제 제 물음에 답해 주시지요."
현자가 말했다. "그 대답은 이미 알고 있잖소." 황제가 의아해 하자 현자가 설명했다.
"당신이 나와 함께 밭일을 하지 않았다면 일찍 돌아갔을 것이고, 그랬다면 당신은 청년에게
공격을 받았을 것이요. 그러면 당신은 나와 더 있을 걸 그랬다고 후회 했겠지요? 당신이 밭일을
했던 때가 가장 좋은 때고, 내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며, 나를 도와준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이오."
현자가 다시 말했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지금'이어야만 우리는 그것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오. 또 가장 중요한 사람 역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오.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상대에게 좋은 일을
행하는 것이오."
- 좋은생각 11월호 발췌 -
|
|
